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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찌민시를 걷다.
    베트남 2012. 9. 21. 10:46

     

    여행 닷세째,

    오늘은 베트남 여행 마지막 날이다.

     

    호찌민 시내 도보투어로 일정을 잡는다.

    느리거나 빠르거나 아니면 쉬다 걷다 아무런 생각 없이 걸어볼 생각이다.

     

    오늘 하루 얼마나 걸을 수 있을까 ?

    탄손넛 공항까지 걸어 가볼까?

     

    그래 일단 걸어보자.

    길을 나선다.

     

     

     

    호찌민시를  관광하는 관광객

     

    호찌민 시는 베트남에서 가장 큰 도시로 메콩 강 하구 삼각주에 자리하고 있다.

    면적은 2,095 km², 인구는 지난 2010년 약 740만 명으로 집계됐으나 실제로 1 천만 명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6세기에 베트남인에게 정복되기 전에는 프레이 노코르 란 이름의 캄보디아의 주요 항구였다.

    사이공이란 이름으로 프랑스 식민지인 코친차이나와 그 후의 독립국인 남베트남(1954년 - 1976년)의 수도이기도 했다. 1975년에 사이공은 남베트남이 공산화 된 후 호찌민 시로 이름이 바뀌었다.

     

    시 중심부는 사이공 강이 흐르고 남중국해로부터 6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전 월남의 수도(베트남어: Thủ đô)로, 옛날에는 캄보디아인이 살고 있었으나 17세기에 베트남인의 지배하에 들어갔다.

    19세기에 프랑스의 도시계획으로 근대도시가 된 후 정치·경제의 중심지로 발전해 왔다.

     

     

     

    오토바이를 탄 과일 장사

     

    호텔을 나와 벤탐시장을 구경하고 인민위원회 청사를 지나 걷노라니 어느덧 사이공 강이다.

     

    다시 여행자거리인 팜응라오 뒤쪽으로 방향을 잡고 얼마를 걸었을까 배가 슬슬 곱프다.

    길옆 상점에서 쌀국수로 점심을 먹고 또 다시 걷기 시작한다.

     

    여기가 베트남의 시내의 어떤 거리이지 모른다.

    발 가는대로 골목과 대로를 걸으며 사람이며 거리구경이다.

     

     

     

    마스크와 긴옷으로 중무장한채 오토바이 타는 시민들

     

     

     

    거리에서 파는 붉은 병아리

     

     

    한참 걷다보니 길가에 사람들이 뭔가 신기한 듯 구경을 한다.

    웬  붉은 병아리 ?

     

    우선 사진부터 찍고 본다.

    그러자 주인이 고래고래 소리치며 사진 찍지 말란다.

     

    내가 누군데 벌써 찍었는데 ㅋㅋㅋ

    가만히 보니 나만 찍지 말란다.

     

    여기저기 구경꾼들은 휴대폰으로 병아리를 촬영하는데 내가 카메라만 들이대면 소리친다.

    내가 외국인이라서 그런가? 혹 국제문제?

     

    내 생애 처음본  붉은 병아리?

    아무리 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

     

    유전자 변형도 아니고 병아리에 염색이라?

    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붉은 병아리를 거리에서 팔고 있다.

    역시 베트남 답다.

     

     

     

                                                                                       호찌민 시내의 모자 상점 

     

    눈요기를 하고 얼마를 또 걸었을까?

    상점이 즐비한 골목에서 한 상점이 눈길이 끈다.

     

    엥, 이건 또 뭐지 8월에 웬 털모자 가게?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과연 장사가 될까? 알록달록한 동물모양의   털모자가 과연  얼마나 팔릴지  궁금하다.

     

     

    호찌민 시내 거리 풍경

     

    뜨거운 열기 속에 걷노라니 다리도 아프고 온몸이 땀 범벅이다.

    어디 한국처럼 목욕탕이라도 있으면 시원한 사워라도 하면 될 텐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발소가 생각났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이발소에 들러 면도를 하고 머리를 감는다.

     

    베트남의 이발소는 가격이 저렴한데다 시원하게 귀까지 파준다.

    가게를 나와 또다시 거리를 걷는다.

     

     

    호찌민 시내의 한국음식점

     

    이젠 공항으로 가려고 큰 대로로 나오자

    벤텀 터미널과 탄손넛 공항을 운행하는 152번 버스가 보인다.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한다.

    그런데 몇 정거장 안가자 탄손넛 공항이다.

     

    오늘 열심히 골목과 이름 모를 대로를 걸어 목표로 했던

    탄손넷 공항을 얼마 안 남기고 버스를 타고 말았다.

     

    공항에서 도착하여 시간을 보니 출국시간이 아직도 6시간이나 남았다.

    6시간동안 뭘 할까 생각하다 처음 베트남을 찾은 여행자 처럼 다시 차이나타운으로 가는 택시를 탄다.

     

    차이나 타운에 내리면서 젊은 아가씨 택시기사와 택시비로 말다툼을 벌인다.

    미터기로 160,000동 나와 200,000동을 건 내자 거스름돈을 안준다.

     

    거스름돈을 달라고 하자 공항 톨게이트비를 냈다며 영수증을 내준다.

     

    엉, 이건 아니지?

     

    그건 당신이 손님 태우고 공항 올 때 낸 공항 톨게이트비고

    난 공항에서 나가는 택시를 탔는데?

    그러자 이 아가씨 막무가내로 포리스를 찾으며 경찰서로 가자며 엄포를 논다.

     

    그래서 나도 한마디 했다.

     

    경찰도 아니면서 나도 한국 경찰인데 경찰서로 가자고.

    어디로가 열심히 전화하더니 슬그머니 몇 푼을 주며 내리란다.

     

    더 싸울까 생각하다 40,000동이면 한화 2000원인데 웃음도 나오고,

     이런 일로 짧은 시간을 이렇게 보낸다는 생각이 들어 택시에서 내려 차이나타운에  들른다.

     

    인동시장과 차이나타운을 기웃거리며 구경하다 조그만 카페에 들러 커피를 시킨다.

    그런데 커피를 가져온 아가씨가 한국사람 이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자 다짜고짜 한국어 교재를 가져온다.

     

    자기가 내년에 한국에 유학 가는데 한국어를 알려 달란다.

    이건 웬 계획에도 없는 한국어 강사를 하게 생겼다.

     

     

    이 아가씨 정말 열정적이다.

    그 바쁜 일속에서 한국을 가기위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며 시간만 나면 교재를 가져와 질문을 해댄다.

     

    커피 마시러갔다 졸지에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한 2시간쯤 가르쳤을까? 시간을 보니 공항 갈 시간이다.

    이젠 비행기 타러 갈 시간이라고 하자 길까지 나와 손수 공항 가는 택시를 잡아준다.

    건강하시라고 한국말로 배웅까지 한다.

     

    이렇게 2012년 8월,

    베트남 여행의 마지막날은 이름도 모르는  아가씨의 한국행 유학을 위해 한국어를 가르치다 택시를타고 공항으로  떠나면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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