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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소백산 산행산 2011. 2. 10. 13:01
절기상 봄이 찾아온다는 입춘(立春)을 이틀 지난 6일,
오늘은 모두가 벼르고 벼르던 소백산 칼바람을 맞으려 나섰다.
산악회 운영진이 우려한 소수가 참여 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모두 25명.
설 명절 끝에 모인지라 모두 인사를 나누며 차내에는 한 박 웃음이 번진다.
성남모란을 출발한 차량이 1시간 30여분쯤 흘렀을까?
갑자기 운영진이 준비한 생일 이벤트를 시작한다.
2월, 생일을 맞은 회원들의 공동 생일 축하 케잌 절단식과 함께 소정의 기념품까지 전달한다.
오늘 산행 들머리인 삼거리 매표소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10시.
기념촬영과 함께 산행을 시작한다.
소백산.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에 걸쳐있는 국립공원 소백산은 한국 12대 명산의 하나로 초원, 철쭉, 설경으로 유명하다.
높이 1,440m. 소백산맥에 솟아 있으며 주봉은 비로봉이다.
죽령 남쪽의 도솔봉(1,314m)을 시작으로 제1연화봉(1,394m)·제2연화봉(1,357m)·국망봉(1,421m) 등이 연봉을 이루고 있다.
예로부터 신성시되어온 명산으로 산세가 웅장하고 명승고적이 많다.
낙동강의 지류인 죽계천과 남한강의 지류인 국망천이 이곳에서 발원한다.
1987년 12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면적은 320.5㎢이다.
오늘 산행코스는 삼거리 매표소-비로사-비로봉-천동리 주차장으로 약 4시간 30분 코스다.
삼거리 매표소에서 비로사로 오르는 차도에서 소백산 칼바람이 어느 정도인지 느껴 보라며 이곳 겨울등반을 한 회원들의 엄포(?)가 귓가를 때린다.
이곳에서 비로봉정상까지는 2시간 30여분정도.
비로봉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뒷동산을 오르는 듯 거칠지 않고 포근하며 부드럽다.
벌써 등과 이마에는 땀이 흐른다.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산 꾼들에게 간간히 소백산 칼바람의 정보를 얻는다.
정상에 바람 많이 부나요?
얼마나 춥나요.
걱정스럽게 물어보면 들려오는 대답은 정상부근에 조금요라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한다.
눈치 것 산 꾼들의 표정을 살펴보면 치가 떨리고 독하다는 칼바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포근한 날씨 탓인지 산행 곳곳에는 눈 눅은 잔설이 시선을 끌지만 겨울산 치고 그리 어려운 산행은 아니다.
그래도 안전을 고려해 모두 아이젠을 착용하고 비로봉으로 향한다.
소백산 정상에 오르는 능선 길로 접어들면서 바람이 거세진다.
그러나 입춘이 지난 탓인지 바람 끝에는 칼바람보다 따스한 온기가 느껴진다.
내심 소백산 칼바람? 이정도야! 라며 자만심이 들기 시작할 무렵이면 정상으로 향하는 긴 계단이 보이다.
이 계단을 타고 정상에 오르면 하늘과 맞닿은 1,440m 소백산 비로봉 정상이다.
정상에 오르자 노도와 같이 칼바람이 몰아친다.
5분이 지나자 칼바람에 정신이 번쩍 난다.
정상에서 조망은 커녕, 잽싸게 사진을 찍고 얼굴을 감싸고 하산을 시작한다.
이런 칼바람일수록 정상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상책이라 생각되어 천동을 향해 뛰어서 하산을 시도한다.
입춘이 지났지만 소백산 바람은 역시 칼바람이었다.
하산 길에 미설이 나부낀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평균 수령이 350년을 자랑하는 주목군락(천연기념물 제224호)에 이르러 숨을 고른다.
이곳에서 천동으로 하산하면서 여유가 생기자 여기 저기 배낭에서 비료포대와 돗자리썰매가 등장 한다.
10대도 아니고 20대도 아닌 동심의 40대 50대가 등장한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당당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되고 싶은 건지 신나게 비료포대를 탄다.
얼마나 즐거울까?.....!
손자, 소녀들이 이렇게 놀면 위험하다고 할텐데.....
눈을 지치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동심은 신이 났다.
이렇게 피터팬 신드룸에 시간 가는줄 모르며 눈설매를 즐기는 동안 어느덧 청동리 주차장에 도착한다.
출처 : 경기성남한울산악회글쓴이 : 7979kyk 원글보기메모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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