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낙양 용문석굴

7979kyk 2011. 10. 25. 07:32

 

낙양에 접어들자 비가 주적주적 내린다.

낙양은 붉은 꽃잎의 모란으로 유명한 중국 허난성의 대표적인 고도다.

기원전 770년 주나라를 시작으로 후한, 위, 수 등 9개 왕조가 이곳을 도읍으로 삼아 중국의 흥망성쇠를 이어갔던 곳이다.

또한  후한 말기 이곳 낙양이 중국 소설 삼국지에서도 주 무대를 이뤘던 곳이며 삼국지의 영웅 관우의 묘가 이곳에 모셔졌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낙양의 최대 볼거리는 용문석굴이다.


 버스에서 내려 다시 용문석굴로 향하는 시내 버스에 오른다.

버스에 내리자 중국의 여느 관광지처럼 기념품 가게가 단지를 이루고 있다.

비를 맞고 커다란 가방을 매고 지나가니  수퍼마켙 가게에서 한 여자분 이 나를 부른다.

호기심에 다가가니 나 보고 그 커다란 가방을 이곳에 두고 가란다.

물론 그 호의는 고맙지만 어떻게 믿고 가방을 맡기겠는가?

한 5분정도 걸어가니 용문석굴의 매표소와 정문이 보인다.

 

 

 

 

 

 

 

 

 

 

 

 

 

 

 

 

 

 

 

 

 

 

 

 

 

 

 

 

 

 

 

 

 

 

 

 

 

 

먼저 용문석굴을 소개하면 낙양  남쪽 13km에 있다.

2000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대동의 운강석굴과 둔황의 막고굴과 함께 중국의 3대 석굴로 꼽힌다.

용문석굴은 서기 494년 북위 효문제가 대동에서 낙양으로 천도한 후 건축하기 시작하여 동위, 서위, 북제, 서주, 수, 당과 북송 왕조 등 8개 왕조를 거치는 동안  완성한 석굴군 이다.


붉은 산 전체에 400여년에 걸쳐 2,345개의 석굴과 11만 여개의 불상이 이하 강변의 암벽을 따라 양측에 벌집처럼  불상이 새겨져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주로 용문사쪽 석굴로 향하는데 이곳은 옛 부터 이곳 경치가 낙양 8대명승지 가운데 최고이기 때문이다.

 

 

 

 

 

 

돌계단을 올라가면 석굴 안에는 다양한 불상이 조각되어있다.

그러나 오랜 세월 탓인지 풍파에  훼손된 불상과 사람들에 의해 훼손된 흔적들이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런 불상을 바라보며 갈지자 계단을 걷노라면 어느덧 넓은 광장이 나타난다.

중앙에는 커다란 불상과 그 양옆을 호위하듯 4개의 거인상이 내려다보는 이곳이 용문석굴의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봉선사다.

이곳은 당나라때 측천무후의 명령으로 세워졌다고 하는데 높이 17m의 노사방 불상은 여태우, 서태우, 장청등과 함께 중국 여걸 4인방중의 하나인 측천무후가 모델이 되었다고 알려졌다.

노사방 불상을 가운데 두고 좌우에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고 그 사이에 나한입상과 천왕역사상이 엄숙한 표정으로 서있다.

봉선사의 대불은 엄청나 크기도 크기지만 저마다 정교한 조각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웅장함과 건경함을 느껴진다.

 

 

 

 

 

 


봉선사의 서쪽 절벽을 계단을 돌아 나오면서 저 많은 불상을 세볼까 하는 마음에 이불상을 세다가는 한국에는 가기 힘들겠다는 생각과   불심을 향한 인간의  끝은 어디일까 라는  만감이 교차한다.

 

 

 

 

 



봉선사와 용문산석굴을 구경한 후 용문교를 지나 동산의 향산으로 향한다.

강 건너 동산에는 숲이 우거져있는데 숲속에는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무덤 백원과 그가 18년간 살았다는 향산사가 보인다.

그리고 백원 정원에 운치있는 풍경을 걷노라면 어느덧 백거이 묘에 다다른다.

 

 

 

 

 

 

 

 

 

 

 

 


對 酒(대주)


술잔을 앞에 놓고

白居易(唐 772~846) 


蝸牛角上爭何事(와우각상 쟁하사)

달팽이 뿔같이 조그만 땅에서 뭘 그리 다투고 들 있는가?

石火光中寄此身(석화광중기차신)

부싯돌 에서 튀는 불꽃처럼 짧디 짧은 인생인데

隨富隨貧且歡樂(수부수빈차환락)

부자든 간난하든 기쁘게 살아야 될 것 아니겠는가?

不開口笑是痴人(부개구소시치인)

입 벌려 웃을 줄 모른다면 그 사람은 바보 천치라네!


 



백거이(白居易.772-846) 선생은 중국 당(唐)나라 中期때 詩人이며 

청렴결백 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정치가 이며

이백과 두보 의 뒤를 이어

당나라 詩의 황금시대 를 이룬 한사람 이다.


 


주적주적 내리는 비속에 용문석굴을 구경하고 다시 서안으로 향하기위해  택시를 타고 낙양서역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