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복계산산행

7979kyk 2010. 12. 1. 10:41

 

처서를 지나 백로로 가는 길목인 9월 초순.

한낮의 늦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어느덧 아침저녁엔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바야흐로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그러나 태풍 말로의 영향으로 아침부터 비가 올까 내심 조바심이 나는 일요일이다.

 경기 성남한울 산악회22명의 산 친구들이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에 위치한 복계산(1057m)을 찾았다.

복계산은 철원군 근남면, 화천군 상서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한북정맥인 대성산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내려온 산맥은 5Km지점인 수피령을 넘어 촛대봉에 이른다.

촛대봉에서 서북쪽으로 뻗어나간 능선으로 약 800m거리에 위치한 산이 복계산이다.

촛대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능선은 한북정맥으로 복주산, 백운산, 청계산 등으로 이어진다. 북위 38도 12분 선상에 위치한 복계산은 휴전선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였다는 이유로 과거에는 출입이 통제됐다가 최근 개방된 산이다.

복계산 서쪽지능에는 매월대가 있고, 남쪽 계곡에는 매월대 폭포가 있다.

또한 복계산 첫 초입들머리에는 폐허로 변한 임꺽정 촬영세트가 자리하고 있다.

임꺽정 촬영세트장 왼쪽으로 아침9시50분 사진촬영을 하고 매월산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이곳 복계산 매월동은 생육신의 한 사람이었던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이 은거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전기문학의 백미로 평가 되는 한문소설 금오신화의 작가이자 세종의 총애를 받았던  매월당김시습(1435∼1493)이 세조가 왕위를 찬탈하자, 관직을 버리고 이 일대 산촌에서 지냈다고 한다.

 높이가 40m 정도나 되는 매월대는 기암을 깎아 세워놓은 듯한 층층절벽이 송림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김시습외 8현이 매월대에 바둑판을 새겨 놓고 바둑을 두며 단종의 복위를 도모했다고 한다.

계곡을 따라 10여 분 올라가면 높이 약 30m의 매월대폭포가 있다.

암벽을 가르며 내리는 시원한 물줄기가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폭포 왼쪽으로 난 등산로를 오르면 밧줄이 매어진 급경사가 이어지고 10여분정도 오르면 폭포 위로 올라서게 된다.

폭포위에서 부터는 능선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등산로 옆으로는 지천으로 널려있는 이름 모를 버섯들이 눈길을 끈다.

어느 회원은 산행 4년 만에 버섯 따는 법이 아니라 줍는 법을 배워다며 버섯은 아무나 따는 것이 아니라고 충고한다.

40여분쯤 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주능선 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10여분 더 오르면  810봉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에서 완만한 등산길을 30-40분 따라 오르면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 삼거리에서 10여분 더 오르면 복계산(1057m)정상이다.

 

 

 

 

 

 

 

 

 

 

 

 

 

 

 

복계산 정상에 오르면 남으로는 복주산(1152m)과 복동쪽에는 대성산(1157m)이 보인다.

정상에 도착한 회원들이 모두 즐거운 모습이다.

오늘 산은 편안 하다는등, 육산이지만 걷기가 좋고 날씨 또한 좋다는등.

정상에 너무 편하게 오른 탓일까 오늘예정 하산경로로 바로 하산 하지 않고 950봉까지 돌아 하산하기로 결정한다.

모두 찬성하는 분위기다.

이곳에서 촛대봉으로 향 한다 .

정상에서 옆으로  큰 헬기장이 보이고 우측 내림길로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이곳에서 촛대봉을 거쳐 950봉으로 향하는 구간은 험하다.

 여기저기 발에 쥐가 나는 회원들이 발생한다.

그간 순탄한 산행에서 구간이 험한 탓에 남자회원들 간에 희비(?)가 교차한다.

어느 회원은  여 회원 손을 다 잡았다고 자랑하고, 어느 회원은 자기가 나서서 여 회원들 손을 잡아주겠다고 나서지만 앞으로가면 뒤에서 쥐가 나고, 뒤에서 가면 앞에서 손잡아주고, 복 없는 사람은 이래 저래 복이 없다고 투덜댄다.

오전까지 맑았던 하늘 여기저기서 천둥소리가 변죽을 울리고 있다.

950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여기저기 군사시설과 마주치게 된다.

민통선 가까운 최북단 산행이다 보니 넓게 파놓은 참호이며  흉물스런 콘크리트 구조물인 벙커및 철조망.

 예전에는 군 작전지역임을 암시하고 있다.

 부대가 떠난 뒤 복구되지 않은 산야가 국토분단의 아픔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이제변죽을 울리던 천둥소리에  이어 비가 세차게 내린다.

빠른 걸음으로 산을 내려오자 비가 폭우처럼 내린다.

무더운 산행의 땀을 식히듯 온몸을 적신다.

계곡에는 벌써 누런 흙탕물이 넘쳐 흐르고 있다.

어두어진  저녁, 늦은 점심겸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모두 사고없이  즐거운 산행에서 얻는 만족감으로 오늘 하루의 산행을 정리해본다.,



출처 : 경기성남한울산악회
글쓴이 : 7979kyk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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